때는 2011년 쯤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는 히키코모리가 되었다.
약 1년간 밖에 나가지 않았다.
밖이 뭐야.. 내 방 밖으로도 거의 안 나갔다.
처음에는 취업도 힘들고,
일단 게임을 했다.
던파를 엄청 하다가
한달쯤 되니까 게임도 귀찮고,
라디오만 들었다.
하루에 6~8시간 정도 라디오를 들었다.
지금은 라디오가 재미가 없는데
그 때는 왜인지 모르겠으나 라디오가 참 좋았다.
나는 작가가 되고 싶었다.
뭐가 되었든 글을 써서 먹고 살고 싶었다.
그런데 작가가 되는게 쉽지가 않다.
작가를 꿈꾸면 굶어죽기 좋다.
이런 저런 공모전에 도전도 해보았으나 안되더라
세상에는 글 잘 쓰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그러다가 게임 시나리오 공모전이 있길래
내가 게임도 좀 하니까
자신있었는데 안되더라...
그리고 라디오 드라마 공모전도 있었는데
안되더라
라디오 좋아하니까
라디오 작가가 되려고 했으나
라디오 작가가 되는 방법이 명확하게 존재하질 않아
대체 뭘 어떻게 해야 라디오 작가가 되는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라디오 작가가 되는 방법을 알아냈다.
무슨 연수원에서 연수를 받아야 된단다.
최소 3달 연수 받아야 되고,
한달에 얼마 내야되고..
그런데 나는 글을 써서 돈을 벌고 싶은거지
돈을 내고 작가가 되고 싶은게 아니야
대체 왜 연수원을 다녀..
그게 기분 나빴다.
작가가 되려는 노력이 반복되고,
게임과 라디오가 반복되고
그러다보니 어느덧 1년이 지나갔다.
나는 중간중간 집 밖으로 나가려고 했으나
화장실 갈 때 빼고는 내 방에서도 나오지 않는데
어떻게 집 밖으로 나가겠냐?
아빠는 어느날 낮술을 잔뜩 먹고 와서는
나를 안고 막 우셨다.
눈물이 없는 분이었는데..
이정도되야 히키코모리임
히키코모리 극복썰은 내일 씀
왜냐면 나는 지금 너무 배가 고픔
P.S.
자꾸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 중에서
자신이 히키코모리였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건 정말 해서는 안되는 일이야.
예전에 오타쿠가 굉장히 나쁜 표현이었음
그런데 자꾸 오타쿠 아닌 사람들이
나도 오타쿠라고 주장하니까
이제 일본에서도 오타쿠는 나쁜 의미가 아님
어떠한 것에 몰두하는 사람일뿐
그래서 원래 오타쿠는
새로운 오타쿠한테 오타쿠라는 표현을 빼았김
그러면 원래 오타쿠는 뭐가 되었냐!
키모오타가 됨
키모이 +오타쿠
기분 나쁜 오타쿠를 줄인 말임
그리고 치즈규동도 있음
치즈규동을 먹을거 같은 외모라서
그렇게 부름
나쁜 표현을 뺏어가면
기존의 사람들은 더 기분 나쁜 표현을 듣게 됨
그러니까 제발..
제발 부탁이니까
잘난 인간들아 우리 것을 뺏어가지마 ㅠㅠ
부탁할께..
자꾸 내가 히키코모리였다고 하는
잘생기고 예쁜 사람들이 늘고 있어..
니 들이 안나가 봤자 얼마나 안나갔냐?
내가 수문장이야.
그러니까 1년 밑으로는 히키코모리라고 하지마
너네가 히키코모리 뺏어가면
우리는 더 이상하고 기분 나쁜
키모오타나 치즈규동 같은 표현을 가지게 된다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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