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념의관철

섹시는 원래 욕이었다? 우리가 모르는 섹시의 진짜 의미 변화사

get-ssang-faith 2025. 6. 24.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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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섹시라는 단어를 언제 처음 썼을까?

기록이 명확하지 않으나 대략 1910년 정도라고 한다.

만약 더 이전에 사용했던 고고학적인 증거가 발견된다면 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빨라도 개화기라 부르는 1800년대 후반쯤일 것이다.

서양 문물이 들어오면서 단어도 들어 왔을 것이다.

2. 섹시라는 단어를 왜 사용하는가?

대한민국은 외래어가 들어오면,

우리나라 말로 바꾸고,

없으면 만든다.

대표적인 예로 댓글이라는 단어가 있다.

원래 과거에 리플이라고 썼다.

싸이의 환희라는 노래 가사를 보면 리플이라는 단어가 남아 있다.

하지만 공모전을 통해 댓글과 대댓글을 쓰기로하고 현재는 리플이라는 단어는 쓰지 않는다.

그럼 섹시는 왜 쓰는가?

섹시라는 단어가 처음 들어오고 머지 않아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다.

식민지배 당하다보니 한국어로 바꿀 여유가 없었을 것이다.

1945년 독립했지만 머지않아 1950년 625 전쟁이 터진다.

그리고 휴전을 하고 나니

남아있는 한국어 + 일본의 지배를 겪었으니 일본어 + 그 외에도 영어를 비롯한 각종 외국어가 섞였다.

대화가 통하는게 신기할 정도로 엄청나게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거기서 다시 한국어와 한글을 재정립해 나가는데

섹시라는 단어를 바꿀만한 한국어가 없었고,

새로 단어를 만들기에도 애매했다.

섹시는 섹시니까 그냥 쓰게되었다.

3. 섹시의 최초 의미는 더티(Dirty)다.

유야무야 섹시를 그냥저냥 쓰는데

한가지 사건이 일어난다.

그것은 가수 윤복희 선생님이 텔레비전 방송 최초로 미니스커트를 입는다.

 

 

물론 미니스커트는 그 전에도 입는 경우가 있었다고 하지만

방송에서 입은 것은 처음이었고, 엄청난 유행이 된다.

참고로 미니스커트는 무릎 위로 20cm의 허벅지를 보여주는게 미니스커트이다.

이러니 사람들이 막 썩은 우유랑 계란이랑 던지고 그랬다고 했는데,

나중에 윤복희 선생님이 인터뷰 하기로 물건 같은걸 던진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다만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왜 옷을 이렇게 입냐? 치마저고리가 너무 짧다.> 말을 한 사람은 몇 명 있었다고 한다.

공격적이지 않아서 놀랐다..

역시 한국 사람들 착해..

그런데 요즘은 왜..

아무튼 미니스커트만 입어도 그 당시에 여성은 섹시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는데

이게 예쁘긴 예쁜데 더럽게 이쁘다는 의미였다.

뭔가 칭찬이라기에는 찝찝한 그런게 있었다.

4. 섹시의 두번째 의미는 노출(naked)이다.

어느덧 세월은 흘러서 5공화국 시절이 된다.

통금이 있어서 밤에는 사람들이 돌아다녀서는 안되고,

남자는 장발을 할 수 없고,

여자는 미니스커트는 되는데 초미니는 안되는 시절이다.

그럼 초미니스커트를 입으면 어떻게 되냐?

30cm 자를 들고 경찰이 허벅지를 얼마나 노출했는지 체크한다.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지만 그 당시에는 여자 다리를 만지고 싶으면 경찰을 하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고..

 

 

아무튼 20cm 이상 허벅지를 노출했다면 경찰이 잡아간다.

유치장에 가둔다.

가족이나 친구나 누가 와야 풀어준다.

만약에 무연고자의 경우에는?

최장 30일까지 갇혀있었다고 한다.

31일부터는 중범죄자의 경우에만 유치장에 있을 수 있어서

초미니스커트 입었다고 계속 가두는 건 아니었다고 한다.

그런데 사람이 꼭 하지 말라고 하고 싶잖아?

남자는 머리를 기르지 말라고 하니까 머리 기르고 싶은 것처럼

여자는 초미니가 입고 싶은 것이다.

특히나 키가 큰 여성의 경우

키가 작으면 20cm만 허벅지를 노출해도 엄청난 것이지만

키가 크면 다리도 길고

허벅지 20cm가 아무것도 아니거든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더욱 노출을 한다.

경찰이 잡아가도 노출을 한다.

그러다가 세상이 바뀌고,

밤에 통금이 사라지고,

남자가 머리를 기를 수 있고,

여자가 초미니스커트를 입어도 괜찮아지고,

어느덧 문민정부가 들어선다.

노출해도 되니까 그냥 자유롭게 노출을 했는데..

1990년대 말 imf 시절이 오기 몇 년 전부터

갑자기 회사들이 망하기 시작한다.

세계적인 한국 기업들이 그냥 부도가 나고 난리가 났다.

그러면서 Y2K라는게 유행 아닌 유행을 하는데

Y2K는 2천년 바이러스라는 것으로

컴퓨터는 1900년대로 셋팅되어 있어서

2000년대가 되면 컴퓨터가 제대로 인식을 못하고

모든게 마비가 될거라는 거다.

그 때 사람들이 막 라면 사제기하고 난리가 아니었다.

게다가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는지 사이비 종교가 기승을 부린다.

어차피 2000년이 되면 다 죽는다는 것이다.

그러면 현실에서 돈이 뭐가 중요하냐!

죽어서 천국 가야지! 극락 가야지!

이런식이다.

세상이 혼란했다.

2000년에 어차피 죽는다?

죽으면 썩을 몸

벗어도 아무도 뭐라고 안하잖아?

벗어 제끼기 시작한다.

남자고, 여자고 벗는거야!

그러면 섹시하다고 해줬다.

이것 또한 마냥 칭찬이라기에는 애매하다.

결국 벗으란 소리니까..

건강미
건강미

5. 섹시의 현재의 의미는 건강미(Healthy)이다.

신기하게도 2000년이 되었지만 세상은 망하지 않았다.

imf도 1년만에 극복했다.

그러면서 섹시하다의 의미로 전쟁이 벌어지는데

기존의 벗으면 섹시하다는 측과

안 벗어도 섹시한 사람이 있으니 안 벗어도 섹시할 수 있다는 측이었다.

양측은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럼 안 벗어도 섹시한건 대체 뭐냐!

명확하게 말할 수가 없다.

섹시라는게 사람마다 생각하는 것도 조금씩 다르고 그렇잖아?

시간이 흐르면서 안 벗어도 섹시할 수 있다는 측이 승리한다.

그들이 찾아낸 것은 바로 건강미다.

건강해 보이는 것이 섹시한 것이다.

건강하다는 것은

운동, 다이어트 등을 하는 것이고,

몸 관리를 하는 사람이 섹시한 세상이 되었다.

6. 섹시가 건강미라면 미성년자에게도 섹시하다고 해도 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안된다.

건강미인데 왜 안되냐?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전에 라디오스타에서

아이돌이 나오면

남자든 여자든 섹시해보이면 김구라님이 섹시하다고 했다.

김구라님은 의미를 알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방송도 많이 했었고,

최근 트렌드를 아니까

건강해 보여서

운동이나 다이어트를 하는 것 같아서

몸 관리를 잘했다는 의미로

섹시하다고 했겠지만..

시청자들이 난리가 난다.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은 <더럽게 이쁘다는 거냐?>

그 다음 세대는 <미성년자한테 벗으라는 거냐?>

그래서 결국 김구라님은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고

그 후로 미성년자에게 섹시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미국은 주마다 법이 다른데

미성년자도 너무 어린 아이한테 섹시하다고 하면 범죄인 주도 있다고 하니

아직 전세계의 흐름이 미성년자한테는 섹시하다고 하면 안될듯

7. 언제 섹시의 의미가 또 바뀔까?

언젠가는 바뀌겠지만

내 생각에 최소 100년 이상 유지될거라 본다.

왜냐면 한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검색하는 검색어를

빅데이터 분석해보면

건강, 운동, 다이어트가 가장 많다고 한다.

해마다 순위가 조금씩 바뀌지만

결국 건강, 운동, 다이어트가 금, 은, 동메달을 항상 따는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건강에 관심이 많다.

코로나가 한참 유행하던 때에도

한국 사람들은 집에서 격리하니까 살이쪄서

어떻게 하면 집에서 운동 할 수 있을지

집에만 있어도 다이어트 할 수 있을지

건강하게 살 수 있을지를 검색했다고 하니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과연 줄어들까?

사람은 줄어들어도 건강에 대한 관심은 줄어 들 것 같지가 않아

그래서 섹시가 건강미인 현재가 오래도록 유지될거라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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