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후기] 스포 주의 / 영화 장손 후기 / 대가족의 몰래몰래 문제랄까?

get-ssang-faith 2025. 1. 14.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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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장손의 가족 사진 찍기 장면 캡쳐
영화 장손의 가족 사진 찍기 장면

 

1. 장손은 혜택과 동시에 부담감을 얻는다.

나는 집안 장손이다.
그렇다보니 장손에 좀 많이 감정 이입이 되었는데
장손이 아니라도 장손에 감정 이입이 많이 되는 작품인가보다.

여자들 간에 오묘한 심리전이 없는건 아닌데
많이 표현되진 않는다.
그래서 장손에 몰입하게 된다.

제삿날 장손이 없을 때는 에어컨도 안 틀어주는 할머니가 
장손 오는 순간 에어컨 바로 틀어준다거나 혜택도 은근히 많지만
제사를 일찍 지내자는 이야기를 장손이 해야한다.

나중에 할머니가 죽고 장례식장에서
여자들은 곡소리를 내는데 그렇게 내는거 아니라고 친척 어르신한테 약간의 쿠사리를 먹는데
장손은 식사하는 어르신이 불러서 이제 너가 잘해야 된다고 부담을 준다.
대체 뭘 어떻게 잘하라는거야,.......?

끊임 없이 다음에 올 때는 색시 하나 데려오라고 하고
두부공장을 이어 받으라고 하고
장손은 싫다고하고
장손은 이래저래 바쁘다.

2. 왜 이렇게 비밀이 많은가?
장손이 혜택과 동시에 부담감을 얻는건 중요한건 아니어서
많이 쓸라면 쓸 수도 있지만 조금만 썼다.
내가 느꼈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대가족이 비밀이 많다는거다.
몰래몰래가 문제다.

영화는 2파트로 나눌 수 있다.
제삿날 가족들이 모이는 것과 할머니의 장례식이다.

제삿날 가족들이 모여서 일어나는 해프닝은
그냥 저냥 답답함이 있었다.
알 수 없는 답답함

그런데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그 답답함이 터져나온다.

할아버지는 두부공장을 아버지가 아닌 고모부한테 물려줬던거 같다.
아들이 무능해서가 아니라 법 공부해서 법관이 되라고? 뭐 그랬던거 같다.
할아버지 발음이 알아듣기가 힘들어서..
정확하진 않다.

아무튼!
그러면 솔직하게 아들한테 이야기 해주면 되잖아?
왜 오해하게 만들어?

그리고 할머니 매장을 하려는데
가족들 산소가 쫙 모셔져 있는데
아마 합장을 하려던 것 같다.

하루종일 파도 관도 안나오고 뼈도 안나오고 아무것도 안나왔다.
이게 뭐겠는가?
가족이나 친척중에 누군가가 파묘한거지.....
몰래몰래......

왜 말을 안해?
진짜 이게 대가족의 문제점 같은 것이랄까..........

그리고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아버지에게는 두부공장을, 큰고모에게는 작은 집을 물려준다.
서로 그게 불만이었다.

그럼 서로 말을 하던가
할머니 돌아가시니까 돈 이야기 나오면서
큰고모가 내가 매달 100만원씩 줬었다고 돈 내 놓으라고 하고
싸우고

결국 큰고모가 살던 작은 집은 불이 난다.
불을 끌라고 장손과 아버지 등등 물 뿌리고 난리를 치고

나중에 장손은 큰고모한테 미안하다고 한다.
아버지가 술을 많이 먹고 불을 지른 것 같다고 한다.
큰고모가 집에 없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한다.

그런데 불을 누가 질렀냐고?
바로 큰고모가 불 질렀다..

왜 불을 질렀겠냐..
집을 줄 때도 내가 가만히 있었지 않냐고 아버지가 이야기 했기 때문이지
큰고모는 집이 꼴도 보기 싫었겠지
시골에 작은집
그까짓거 얼마나 가겠냐고..
두부공장보다 훨씬 저렴할거 아닌가
그래서 자기 집에 스스로 불지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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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장손도 똑같은 쓰레기

나는 장손의 고군분투를 보며 
그래도 장손은 괜찮은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큰고모는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매달 100만원씩 줬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며느리는 아가씨가 무슨 돈을 줬냐며
병원비며 약값이며 돈 받아가지 않았냐고 했다.
아버지는 은행 서류를 보여주며 돈 없다고 했다.

나는 큰고모가 거짓말하는건 아닐까? 의심했다.
큰고모부는 장손의 졸업식날 교통사고가 나서 크게 다쳤다.
큰고모는 큰고모부가 다친 후 교회를 열심히 다는 것으로 예상된다.

큰고모부는 계속 병원에 입원해서 누워있고
큰고모가 병간호를 계속하고
대체 무슨 돈이 있었겠냐?

교회 다니면서 헌금으로 쓰면 썼지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돈을 줬을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장손이 다시 서울로 가는날
할아버지는 거동도 불편하시면서 따라 나오셨다.
택시를 타는 장손한테 검은 비닐봉지를 건넨다.

나는 검은 비닐봉지가 두부일거라 예상했다.
제삿날에 장손이 서울갈 때 두부가 들어있던 검은 비닐봉지를 안주고 깜박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두부가 아니었다..
통장이었다.
거기에는 할머니, 할아버지 이름으로 100만원씩
그리고 100만원이 아닌 다른 금액으로도 저축이 되어있었다.
아마도 다른 금액은 가족끼리 했던 곗돈으로 추정된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곗돈이 없다고 했다.

아버지가 은행 서류를 찾았을 때 왜 큰고모의 돈이 없었냐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장손의 이름으로 통장을 개설해서 돈을 모아뒀기 때문이다.

그러면 큰고모 돈이니까 돌려줘야 되는거 아니야?
명확하게 나오지 않고 끝나지만
내 생각에는 큰고모한테 돈을 안줬을거 같다.

장손은 통장을 확인하고
택시 창문으로 비추는 햇살을
손으로 가려서 그늘을 만든다.

이게 뭐겠는가?
손으로 태양을 가려서 얼굴을 그늘지게 만드는 것..
의미 없이 이 장면을 넣었을리가 없다.

장손은 그 돈을 그냥 가질 것이다.
장손도 쓰레기다.........

4. 감독님 대단해
이거 만든 오정민 감독님이 처음 연출한 장편영화라던데?
대박이네
데뷔작품이 이렇게 재밌을 수가 있나?

캐릭터마다 특징도 뚜렸하고
처음에는 가족적인 휴머니즘이 느껴지다가
나중에는 미스테리, 스릴러 느낌

앞으로 감독님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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